2009년 09월 15일
보고 싶은

지친 숨소리를 뿜으며 어둠이 내린 오르막길을 힘겁게 걸어오르며 텅 빈 집을 향하는 그 순간마다 보고 싶은 그대가 있다. 피곤한 이불에서 나와 부은 눈을 훔치며 샤워 물줄기가 머리카락을 지나 눈과 섞여 방울이 되어 발끝에 떨어지는 그 순간마다 보고 싶은 그대가 있다. 쏟아지는 장대비를 피해 무거워진 다리를 끌며 빗소리가 들리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기다리는 그 순간마다 보고 싶은 그대가 있다. 무거운 여름이 끝나가고 너무 푸르게 바뀐 하늘을 쫓아 시원한 바람이 위로해주는 공원을 홀로 걸어가는 그 순간마다 보고 싶은 그대가 있다. 하루가 되어버린 일주일이 되어버린 한 달이 되어버린 반 년이 되고 일 년이 되고... 그 순간이 있다.
# by | 2009/09/15 04:03 | 필름 | 트랙백 | 덧글(1)




